검색결과2,956건
국가대표

감독 선임 원점으로…'정해성 체제' 전력강화위 유지 명분도 없다 [IS 시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정식 감독 선임에 실패한 탓이다. 한국축구가 연이어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되는 건 무려 29년 만이다. KFA 행정력의 민낯을 보여주는 촌극이다.KFA는 20일 싱가포르·중국과의 6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엔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는데, 이번에도 결국 임시 감독 체제를 택했다.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는 당초 이달 중 정식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다. 지난 2월 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직접 5월 내 선임을 기한으로 못 박았다. 지난달 초에는 정 위원장이 브리핑까지 열고 외국인 7명 등 11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협상에 나서 5월 초중순까지 선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러나 전력강화위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내부에서 1순위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황 감독은 무려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 참사와 맞물려 자연스레 제외됐다. 외국인 감독 중 최상위 후보였던 제시 마쉬 감독은 한국 대신 캐나다 대표팀을, 헤수스 카사스 현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잔류를 각각 택했다.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대표팀 감독,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 등은 협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감독 선임 데드라인은 다가오는데 협상은 거듭 실패하니, 결국 대표팀 명단 발표 일주일을 앞두고서야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KFA는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6월 A매치 전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마치 특정 감독과 협상이 진행 중인 것처럼 발표했으나, 정작 정해성 위원장은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후보군부터 새로 추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자연스레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가 계속 유지돼야 할 명분도 사라졌다. 사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맡길 당시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책임지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40년 만의 올림픽 탈락이라는 참사에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킨 건, 정 위원장 체제에서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감독 선임마저 실패했고, 이제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감독 선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출범 직후 K리그 현직 감독의 후보군 포함 논란을 시작으로 올림픽 탈락 참사 책임, 감독 선임 실패 등 논란들을 돌아보면, 현 전력강화위 체제가 계속 유지돼야 할 이유는 사라지게 됐다.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현 전력강화위 체제로 감독 선임 작업이 이어진다면, 위르겐 클린스만 사태를 더해 가뜩이나 가득한 KFA 감독 선임 프로세스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력강화위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전력강화위 권한 축소로 생긴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해야 한다.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스포츠2팀 기자 2024.05.22 07:03
일본야구

KBO리그 러브콜 고사…NPB 11피안타 12실점 '충격의 강판'

외국인 투수 코디 폰스(30·라쿠텐 골든이글스)가 기록적인 패배의 원흉이 됐다.라쿠텐은 21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원정 경기를 0-21로 대패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라쿠텐의 1경기 20실점 이상은 26실점으로 패한 2005년 3월 27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 이후 19년 만의 굴욕'이라고 조명했다. 이마에 도시아키 라쿠텐 감독은 "일주일에 한 번 던지는 투수가 어떻게든 5회까지 던져주지 않으면 정말 곤란하다"며 화살을 선발 등판한 폰스에게 돌렸다.이날 3이닝을 투구한 폰스는 11피안타(1피홈런) 12실점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아리아하 고헤이(6이닝 4피안타 무실점)에 완패, 시즌 평균자책점이 7.05까지 악화했다. 지난달 30일 소프트뱅크전 5이닝 12피안타 8실점 부진했던 폰스는 직전 14일 소프트뱅크전에 다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하지만 연이어 세 번째 상대한 소프트뱅크 타선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 시즌 소프트뱅크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13.50. 소프트뱅크전 피안타율이 0.412다. 2021년 12월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린 폰스는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했다. 첫 해 성적은 14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 8월에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선 외국인 투수로는 16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 때문에 고전했지만, 준수한 성적(4승 5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니혼햄을 떠나게 돼 KBO리그 구단의 강력한 러브콜이 이어졌다. 당시 한 외국인 스카우트는 "타일러 비디와 토마스 해치 그리고 폰스가 사실상 외국인 투수 빅3"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의 최종 선택은 일본 잔류, 라쿠텐이었다.폰스는 라쿠텐과 계약한 뒤 "일본에서의 여정을 계속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흥분된다"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던져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활약이 나오지 않는다. 21일 패배는 그런 의미에서 더 충격적이었다. 스포츠호치는 '라쿠텐 투수가 1경기 12실점 한 건 2007년 4월 15일 야스히로의 14실점 이후 두 번째'라며 '벤치로 내려간 폰스가 죄송하다며 반성했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2 00:44
프로야구

문동주, 사실상 '2선발'로 21일 1군 복귀...부담 되려 커졌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드디어 1군 마운드에 돌아온다.문동주는 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2023년 문동주는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였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고 지난해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KBO리그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인 160.1㎞/h를 찍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에이스로 활약했다.진화를 꿈꾸며 2024시즌을 맞이했으나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에 그치고 있다. 결국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3과 3분의 1이닝 9실점) 패배를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를 떠났다. 재조정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부상은 없었으나 밸런스 조정에 시간이 걸렸다. 당초 5월 10일과 12일 투구하면서 컨디션을 본 후 1군에 올리려 했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그 결과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첫 등판했고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11구 중 10구가 스트라이크였던 게 고무적이다.다만 한화로서는 일부분 계산이 틀어진 채 문동주를 올리게 됐다. 본래대로면 1~819일 사이 퓨처스 등판을 한 차례 더 소화해 투구 수를 70~80구로 늘릴 계획이었다.그런데 그가 없던 사이 1군 선발진에 비상이 걸렸다. 1선발 류현진이 심한 기복에 시달리던 사이 마운드를 지키던 리카르도 산체스(팔꿈치) 그리고 그에 앞서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손목)까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페냐의 대체 선발로 쓰기 위해 예상보다 한 템포 빠르게 문동주를 올리기로 했다. 최원호 감독은 16일 페냐를 말소하면서 "21일 동주가 나선다. 투구 수는 더 상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아무리 신인왕 수상자여도, 160㎞/h를 던져도, 국가대표 에이스였어도 문동주는 3년 차 투수에 불과하다. 풀 시즌 경력이 지난해가 전부다. 심지어 그해도 규정 이닝은 소화하지 않았다. 밸런스 조정 과정 중 올라왔으니 팀 승리를 이끈다는 부담감보단 경기력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하지만 한화 사정이 녹록치 않다. 8점대 평균자책점인 문동주가 연차로든, 구위로든 2선발을 맡아야 할 상황이라서다.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주 2경기에서 모두 호투하며 부활의 신호를 보내줬지만, 외국인 선발이 모두 실종됐다. 5선발로 출발했던 김민우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이미 시즌을 마감했다. 현재 한화 로테이션을 지키는 건 류현진을 제외하면 19살의 1년 차, 황준서와 조동욱 뿐이다.두 신인 모두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내지만,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황준서는 10경기(6선발) 1승 4패 평균자책점 4.86을, 조동욱은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 중이다. 황준서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다. 5월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한다. 조동욱은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지만, 18일 삼성전에선 3이닝 4실점에 그쳤다. 2경기 탈삼진이 1개뿐인 것도 불안요소다.그렇다고 불펜진의 질이 우수한 것도 아니다.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84(리그 8위)에 달한다. 5월로 좁히면 평균자책점이 7.34까지 치솟는다. 필승조, 추격조, 롱 릴리프할 것 없이 모두 불안하다. 지난해 이미 '소년가장'으로 팀을 지탱해본 문동주다. 하지만 그를 향한 기대도, 부담도 지금은 더 클 수밖에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0 15:30
일본야구

'104G 전승해도 불가' NPB 세이부, 시즌 39경기째 '자력 우승 가능성' 소멸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의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세이부는 18일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 원정 경기를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세이부는 NPB 최저 승률(13승 26패, 승률 0.333) 자리를 지키면서 퍼시픽리그 선두 소프트뱅크(26승 2무 10패, 승률 0.722)와의 승차가 14.5경기까지 벌어졌다. 시즌 26패 중 1점 차 패배가 14패에 이른다.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알버트 아브레유(1승 2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를 보유하고 있지만 워낙 약한 팀 타격과 중간 계투진의 집단 부진으로 속수무책 팀이 무너지는 중이다.18일 소프트뱅크전 패배는 의미가 컸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세이부의 자력 우승 가능성이 39경기째 소멸했다'며 '세이부가 나머지 경기(104경기, NPB 143경기 체제)에서 전승을 거두면 117승 26패로 승률 0.818을 기록한다. 소프트뱅크가 세이부와의 남은 14경기에 모두 패하고 다른 경기를 전승하면 117승 2무 24패로 승률 0.830이 된다. 세이부가 소프트뱅크에 앞설 수 없어 자력 우승 여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마쓰이 가즈오 세이부 감독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하겠다"며 선수단을 독려했지만, 반등 동력이 많지 않다. 올 시즌 세이부는 라쿠텐 골든이글스(5승 4패) 오릭스 버팔로스(3승 3패) 니혼햄 파이터스(3승 4패) 상대로 비교적 대등한 싸움을 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에 2승 9패로 밀렸고 지바 롯데 마린스전은 6전 전패로 고개 숙였다. 팀 타율이 0.210으로 퍼시픽리그 꼴찌, 팀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라쿠텐(3.54)에 겨우 앞선 5위다. 기대를 모았던 빅리그 출신 헤수스 아길라(타율 0.204) 프랜차 코데로(타율 0.176)가 동반 부진, 마쓰이 감독의 고심이 깊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9 14:30
프로야구

백업도 펄펄, '호랑이'는 두 번째 이빨도 강하다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의 뎁스(선수층)가 상당하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선발 3루수로 홍종표를 내세웠다. 전날 주전 3루수 김도영이 수비 중 타구에 왼 손목을 맞고 교체된 여파였다. 개막전부터 41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은 3·4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팀의 핵심 전력. 그가 빠지면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홍종표가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하며 김도영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채웠다.2회 말 첫 타석 좌전 안타로 출루한 홍종표는 두 번째 타석에서 번뜩이는 타격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4구째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다. 홍종표의 장타 이후 잠잠하던 KIA 타선은 폭발했다. 2사 만루에서 나성범과 최형우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홍종표의 시즌 타율은 0.355(31타수 11안타)까지 올랐다. 단단한 백업은 올 시즌 KIA를 지탱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안방은 주전 포수 김태군에게 의존하지 않고 백업 한준수의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개막 전까지 주목받지 못한 한준수는 15일 기준으로 32경기 타율이 0.338에 이른다. 출루율(0.378)과 장타율(0.475)을 합한 OPS가 0.853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OPS 0.870)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에 대해 "(가진 능력이) 너무 좋다. 작년에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을 찾은 거 같다"며 "부상이 없으면 당분간 태군이와 돌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스윙맨 황동하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IA는 현재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 특히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은 크로우는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지난 12일 임시 선발로 마운드를 밟은 황동하가 5이닝 2피안타 1실점 쾌투로 숨통을 틔웠다. 그뿐만 아니라 구속이 부쩍 향상한 김도현, 멀티 외야수 박정우도 힘을 보탠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 중인 변우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에이스 네일의 역할이 크다. 양현종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지는데, 여기에 강한 백업도 (상승세에) 한몫한다"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으로 뽑은 유망주를 비롯한 젊은 선수를 잘 키워내면서 뎁스가 향상했다. 기본 뼈대가 잘 잡혀 있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17:26
스포츠일반

'최강야구' PD, 넷플릭스 '최강럭비' 만든다…韓 럭비, 지상파 드라마 이어 OTT까지 진출

한국 럭비가 지상파 드라마에 이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파고들었다. 대한럭비협회와 방송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최근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 제작을 확정했다. 최강럭비는 국내 럭비 최강팀을 가리는 서바이벌 스포츠 예능으로, 넷플릭스가 럭비를 소재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 나선 건 지난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의 럭비 국가 대항전을 다룬 ‘식스 네이션스’를 선보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한국 럭비계가 최강럭비 제작을 반기는 또 다른 이유는 JTBC 예능 ‘최강야구’로 국내 야구에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장시원 PD가 메가폰을 잡아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지상파 SBS의 국내 첫 럭비 드라마 ‘트라이(Try)' 제작 소식도 전해졌다. 드라마 트라이는 배우 윤계상이 럭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 후 돌연 고교 럭비부 감독으로 돌아온 주인공으로 분해 고교 선수들과 쌓는 우정과 낭만을 다루는 청춘 성장물로, 내년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 럭비가 농구·야구·축구 등 인기 스포츠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지상파 드라마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제작까지 확정되면서 유례없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한국 럭비는 조금씩 일반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사상 첫 지상파 생중계로 이뤄져 약 291만명(97만 가구)이 이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럭비 선수들이 주요 예능프로그램의 주연으로 등장해 한국 럭비를 알렸다.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선 럭비 국가대표 출신 이준이, 장정민, 한건규 등이 출연했고, 최근 넷플릭스가 방영한 ‘피지컬 100’ 시즌2에선 럭비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 진과 장용흥이 출연한 바 있다. 한국 럭비가 비인지스포츠 종목에서 인지스포츠 종목 단계로 접어들 준비를 마쳤다. 미래 럭비 팬들을 맞이할 준비에도 속도를 냈다. 대한럭비협회 집행부는 대중들이 다채로운 럭비 소식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레거시 미디어는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통 플랫폼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2022년에는 기존 코리안 럭비리그를 ‘코리아 슈퍼럭비리그’로 새 단장하며 주말리그제와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유료티켓 정책을 한국 럭비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해 경기 관람의 즐거움을 더하고 지속적인 대회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한국 럭비가 과거 비인지스포츠의 그늘 아래, 소수가 독점했던 ‘누군가의 리그’에서 벗어나 수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누구나의 리그’로 변모할 수 있었던 건 기존의 관행과 관례를 깨고 개혁을 추진해온 집행부의 여정에 끝까지 함께해주신 많은 럭비인들의 하나된 마음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럭비를 위해 뛰고 있는 럭비 선수들과 미래 꿈나무들에게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인정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달려온 24대 집행부에 이러한 변화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지난 3년여간의 노력의 산물이자 개혁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최윤 회장은 “인지스포츠의 길목에 선 절체절명의 시기에 럭비 대중화를 목표로 뿌려진 씨앗이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특히 과거 럭비계를 떠났던 훌륭한 럭비인들이 한국 럭비의 변화된 면모를 보고 발길을 되돌릴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윤승재 기자 2024.05.16 10:00
메이저리그

거짓, 또 거짓…'도박 순손실 561억원' 나락으로 간 오타니 통역사 미즈하라

불법 도박 채무를 갚으려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개인 돈에 손을 댄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법원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5일(한국시간) '소송 진행에 따른 절차적 단계'라며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실제 미즈하라의 변호사인 마이클 프리드먼은 "향후 유죄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즈하라는 이날 미국 LA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검찰이 기소한 은행 사기 등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미즈하라가 수년간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개인 돈 1700만 달러(238억원)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타니를 사칭, 은행에 피해를 주는 등 관련 혐의가 꽤 다양하다. 미즈하라는 이를 부인했지만, 소송을 진행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며 이미 그는 지난 6일 연방 검찰과 혐의를 인정한 양형 합의서에 서명, 검찰이 관련 내용을 발표한 상태다. 양형 합의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하고 국세청에 100만 달러(14억원) 이상을 납부해야 한다. 은행 사기 혐의는 최대 30년 징역형, 허위 세금 신고 혐의는 최대 3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ESPN은 '미즈하라가 베팅에서 딴 금액은 총 1억4200만 달러(1943억원)인데 이를 오타니가 아닌 자신의 은행 계좌로 입금했다'며 '대신 1억8300만 달러(2504억원)를 잃어 4100만 달러(561억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다. 야구에는 베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MLB는 선수와 팀 직원의 합법적인 베팅도 금지하고 있다.오타니와 미즈하라의 만남은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오타니는 고교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거물 신인으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마틴의 통역사로 일을 시작한 미즈하라를 만났다. 2018년 니혼햄을 떠나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익숙한' 미즈하라를 통역사로 고용했다. 지난겨울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도 오타니 곁에는 미즈하라가 있었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지난 3월 관련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기간 해고당했다. 이후 UC 리버사이드를 졸업,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통역 등 그의 주요 이력이 대부분 '거짓'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사건이 더욱 크게 부각됐다. 야후스포츠는 '미즈하라는 2003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3년 니혼햄에 입단한 오타니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사이 10년 동안 미국에서 대학에 다녔고 두 개의 다른 MLB 팀에서 일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제 그 배경에 거대한 구멍(gaping hole)이 생겼다. 니혼햄 구단은 그를 고용할 때 어떤 검증을 거쳤는지 궁금해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5 10:07
배구

'99즈'에 걸린 한국 남자배구 인기 회복, 임성진 "동기부여 된다"

남자 배구는 위기다. 국제대회 성적과 리그의 인기 모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올림픽 출전은 2000년 시드니 대회가 마지막이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도 얻지 못할 만큼 경쟁력이 떨어졌다. 남자부는 총관중(2023~24시즌 25만 1498명)과 평균 시청률(0.56%)에서 여자부(33만 5016명, 1.22%) 파워에 밀린 지 오래다. 어려움 속에서 남자 배구는 '99즈'에 희망을 걸고 있다. '99즈'는 임성진(한국전력) 임동혁(대한항공) 김지한(우리카드) 박경민(현대캐피탈) 등 실력과 인기를 모두 갖춘 1999년생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국제 경쟁력을 잃은 한국 남자 배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수인 임성진, 임동혁, 김지한은 모두 2023~24시즌 득점 10걸에 포함됐다. 득점 1~6위는 외국인 선수가 싹쓸이했다. 리베로 박경민은 리시브 1위·디그와 수비 각각 3위를 기록했다.임성진은 "남자 배구에 대한 책임감은 당연히 느끼고 있다. '99즈'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보내주신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이들은 단체 카톡방을 통해 대화하고, 개인적으로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다. 임성진과 임동혁은 제천 지역 초중고교 동창이다. 임성진은 "통합 4연패를 이룬 (임)동혁이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리(한국전력)와 만나 '네가 좌절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지한과는 '스파이크 서브 예고'를 통해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 적도 있다. 코트에서 만나면 경쟁의식도 생긴다. 임성진은 "동기들이 다 잘해서 동기부여가 된다.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경쟁을 통해)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웃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MVP)를 두 차례나 수상한 정지석(대한항공)은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까지 다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남자 배구에 별로 없다. 그래서 임성진의 활약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임성진은 "대표팀에서 형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나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 또래 선수들과 힘을 합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남자 배구 인기가 올라갈 수 있지 않겠나.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14 09:23
산업

'시장 포화' 편의점, 라면부터 스낵·야구까지 특화 매장 뜬다

편의점 업계가 상권별로 특색 있는 매장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점포 수를 늘리기가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5800여 개에 이른다. 국가통계포털 기준 대한민국 인구 5155만명을 적용해 인구당 편의점 점포 수를 따져 보면 924명당 1개꼴이다. 국내 편의점 포화도는 일본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각 업체들은 무리한 점포 늘리기보다는 매장 공간 차별화에 힘을 주는 등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제안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CU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연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가 대표적인 사례다.라면 라이브러리는 매장 한 면이 모두 라면으로 채워져 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설치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팔레트처럼 펼쳐져 있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한다.실제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점 이후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500여 개로 일반 편의점 대비 10배 이상 높다. 이에 힘입어 CU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외 인기 있는 스낵과 라면을 한데 모은 특화 편의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도 열었다.매장은 오리온 마켓오 브라우니, 롯데웰푸드 제로 시리즈, 농심 빵부장, 크라운 버터와플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개별 브랜드 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CU 관계자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점,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와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매장 위치는 인천공항, 테마는 스낵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GS25는 지역 특색을 입힌 특화 매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테마로 한 특화 매장을 열었다. 스포츠팬과 로컬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기존 GS25 타임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매장 외부에는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배경의 대형 쇼윈도를 설치했다. 내부도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꾸몄다. 출입문을 홈 플레이트로 꾸며 한화 이글스 굿즈 전용 코너를 마련했다. 1~3루 플레이트에는 카페25, 혜자도시락 등 GS25 차별화 상품이 들어섰다.GS25는 타임월드점과 같은 성격의 특화 매장을 타 지역에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전은 한화이글스의 연고지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지역 스포츠팬들의 로열티(충성심) 등을 고려해 콘셉트를 야구로 잡았다"며 "향후 타 지역의 콘셉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객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4 07:00
프로야구

"1구부터 150구까지 다 메모" 명포수 사령탑의 기억, 외국인 에이스 '메모'에 감탄한 이유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의 습관은 '메모'다. 이닝 종료 후 그가 더그아웃에서 뭔가를 적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여러 번 잡히기도 했다. 하트의 노트에는 자신의 투구와 상대 타자의 반응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하트는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매 이닝 필기를 빼놓지 않는다. NC 구단 관계자는 "미국에선 가끔 메모를 했는데, 한국에선 타자들이 생소하다 보니 매번 복기한다더라"라고 귀띔했다. 한국 타자들을 연구한 덕분에 그는 8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사령탑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메모를 혼자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배터리와 공유하면서 방향을 잡더라. 이런 노력이 선수를 발전하게 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더 나아가 강인권 감독은 "국내 젊은 선수들도 하트의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선수 시절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1999년) 우승을 이끌고 노히트 노런을 두 번(1997년 정민철, 2000년 송진우)이나 리드한 명포수였던 강인권 감독의 노하우와도 관련이 있다. 강 감독은 "어렸을 때는 코치님들이 수기 메모를 강조했다. 1구부터 150구까지 모든 공을 직접 메모하면서 복기했다. 배터리 코치와 다 역산해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다만 요즘은 굳이 선수가 필기하지 않아도 각종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데이터로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써봐야 선수가 더 잘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옛날 문화를 강요하거나 수기만을 강조하는 건 아니다. 강인권 감독은 "정보만 쌓는 게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체화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그래서 하트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와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하트를 다시 한번 칭찬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4 06: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